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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한 획 그어봤’더니’ - by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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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의 성과나 업적으로 한 획을 남기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저는 그 어려운 걸 했습니다.

아, 물리적으로요.
매일 같이 출근하는 회사에서 내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나에게 익숙한 물건들로 어지럽혀져 있는 책상도 동료의 책상과 다른 점이 없다 느껴질 때가 있죠. 우아한청년들에는 재밌는 공간들, 눈길을 한 번 더 끄는 문구가 새겨진 오브젝트가 많이 있음에도 말이죠.
물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아한청년들의 크리에이티브팀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 봐요. 회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거든요.
작년 늘어가는 구성원들에 맞춰 옆 건물인 루터회관의 가장 높은 층으로 사무실을 확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열렸는데요. 바로 ‘배달이 사생대회’입니다.
건물의 외벽을 우리 손으로 채우겠다는 생각 재미있지 않나요?
‘아니? 이 사람들 우리 실력을 그렇게 믿는 거야? 그렇다면 본때를 보여주지.’라는 맘으로 저도 스-윽 그려 응모를 했습니다.
역시나 강렬한 웃음만 남기고 사라진 비운의 작품들도 있었는데요.
웃고 떠들다 보니 시간은 지나갔고, 사생대회를 했었나 기억이 희미할 때쯤, 저는 이런 걸 받게 되었고, 루터회관 24층에 도착했을 때! 이런 걸 마주합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게 왜 특별한 지 궁금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이 이벤트가 앞으로의 회사 생활을 더 기대하게 되는 터닝 포인트였던 이유를 소개하고 싶어요.
뚜렷한 목적을 바탕으로 일이 시작되며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하게 과정을 공유하고, 모든 구성원이 관심 있게 지켜보며 기대해요. 모두가 진심으로 즐겁게 참여하며, 누군가의 노력이 깃든 이벤트를 존중하고 응원해요.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하루일지라도 즐거워하는 동료들을 보며 이 분위기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요. 이벤트가 끝나고서도, 그 과정을 함께 한 모든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요.

‘배려와 협동’

우아한청년들의 인재상이기도 한데요. 참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지만 지켜지기 힘든 곳이 회사일 때가 있죠. 그런데 우아한청년들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마음속에 자라났어요.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 나도 그런 동료가 되어야겠다는 소소한 다짐과 함께요.
더 크고 화려하게 지어진 사옥에서 일할 때보다 곳곳에 서로의 애정이 담긴 이 공간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을 보면 기대와 참 다르지 않다고 느낍니다.
회사가 더 커져 이사를 가도 좋겠지만, 회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썰이 사라지는 점은 벌써부터 아쉽네요.
민아
프로체험러. 입사하기 전, 정말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제 경험을 담은 해봤‘더니’ 시리즈로 쉽게 읽히면서도, 회사의 문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글을 써가고자 합니다.